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컴퓨터 공학도 C와, 

경제학 전문가 E가 있다 해보자.

 

이 정보 만으로, 서로의 우열을 가릴 수 있는가?

아마 없을 것이다.

하지만, c의 월급이 200만원이고, e의 월급이 500만원이라는 정보가 더해지면?

사람들은 e를 더 우위로 칠 것이다.

 

 

 

그렇다면 한가지 관점을 다시 더해보자.

c는 좋은 부인과 함께 누구나 부러워 할 만한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.

e는 재혼은 5번째 하고 있고, 최근에 치른 결혼마저도 부인을 향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파토날 위기에 처해있으며, 월급을모두 사치품에 쏟아붇는다.

 

 

 

이러한 하나의 관점이 더 얹어진다면?

사람들은 여기서부터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한다.

분명 아까까지는 e가 더 우위에 있었는데,

지금 다시 보니 e가 못나게 된 것이다. 

c와 e중 누가 더 나은지 결정함에 있어서, 고려해야 할 변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. 수백, 수천.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.

당연하다. 세상에는 수많은 관점이 존재하고, 사람은 저마다 수십 가지의 결점을 가지고 있고, 수백 가지의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.

 

그렇기에 하나의 관점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, 다른 관점에서는 얼마든지 처참하게 낮은 처지로 보일 수 있는 것이다.

 

당신은 이렇게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.

"그러면 모든 관점에서 우위를 다 분석한 뒤, 우위가 많은 쪽을 더 높다 판단하면 되는 것 아닌가?"

 

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.

당신은 '모든 관점'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습니까? 그리고 같은 관점이라도 해석과 상황에 따라 결점이 될수도, 이점이 될수도 있습니다. 예를 들어보죠. 목장을 운영하는 한 집안의 어떤 아들은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매 순간마다 치고 들어오는 소 분뇨 냄새를 견뎌할 수 없었습니다.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이사를 할 생각이 없군요. 이 상황에서 '민감한 후각'은 결점이 됩니다. 하지만, 그 소년은 옆의 포도 농장에 자주 들락거리다가 커서 훌륭한 소믈리에가 됩니다. 이 상황에서는 똑같은 '민감한 후각'이 이점으로 변하게 됩니다. 와인을 감정하는 훌륭한 감각으로 승화된 것이지요.

자, 이제 다시 묻겠습니다.

당신은 모든 장점과 결점을 다 분석할 수 있습니까? 

이렇게 변화무쌍한 장단점들을, 당신은 죄다 찾아내서 분석할 자신이 있습니까?

그건 저도 못하고, 당신도 못하며, 아마 이 세상 모두가 못할 것입니다.

그렇기에, 사람을 위아래로 보는 사람들을 나는 좋게 보지는 않는다.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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